가을이 점점 깊어지네요.
아파트 앞 산책로에 낙엽이 떨어져 가을을 더욱 느끼게 돼요.
집에서 내려온 커피를 마시면서 산책로 의자에 앉아 맑은 하늘을 보내요.
아.... 좋다....
프리랜서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서 밖에 나올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은데
한 번씩 너무 답답하다고 느껴질 때 이렇게 집 앞 강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걸으면서 마음을 환기시키곤 해요.
사촌 동생에게 선물 받은 베트남커피를 드립으로 내려 텀블러에 담아 한 손에 들고
여유롭게 자연과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세상 속 평온함을 느끼는 거죠.
요즘 날씨가 산책하기에 너무 좋은 거 같아서 신랑이랑 저녁 먹고 밤산책을 하기도 해요.
늘 생각하지만 우리나라는 4계절이 있어서 너무 복 받은 나라인 거 같아요.
4계절을 변화를 매 계절마다 보고 느끼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자연의 변화 속에서 여유로운 우리 민족의 풍류가
생겨 난 거겠죠. 경치 좋은 계곡 바위 위에서 술 한 잔을 즐기며 땀을 식히는 여유 같은 거요.
이렇게 다양하게 바람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나라에 태어난 저도 복 받은 거죠.^^
강변을 산책하다 보면 다양한 생명체들을 만나기도 해요.
강에 물고기들이 많은지 새들이 강 한가운데 가만히 서서 먹이를 유인하는 모습을
항상 보게 돼요. 물고기가 안심하고 제 곁으로 올 때까지 그대로 가만히 서 있는 모습
을 보면 인내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곤 하죠.
올여름은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물살이 셀 때, 엄청 커다란 잉어때가 보이더라고요.
위쪽 연못 이런 데서 떠내려온 거라고 지나가시던 할아버지께서 말씀을 하시던데...
50마리가 넘는 알록달록한 커다란 잉어 떼를 보고 사람들이 놀라서 지켜보기도 했어요.
저도 그중 한 사람이고요.ㅎ
가끔씩 자라(?)가 보이기도 하고요. 정말 다양한 생명들이 함께 서식하는 강줄기예요.
올봄에 따뜻한 봄볕을 쬐면서 산책하다가 수달 가족이 수영하는 걸 보기도 했어요.
엄마수달 배 위에 아기수달이 누워서 물 위를 떠 다니는데 신기해서 한참을 보고 있었어요.
강 건너 풀 숲으로 사라질 때까지 그 자리에 서서 지켜봤어요.
그 후에 산책할 때마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가졌는데 볼 수가 없더라고요.
아무 탈 없이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겠죠?
아이들이 어릴 때 매주 강변을 따라 네 식구가 산책을 하고 자전거도 타며 보냈었는데
이제는 신랑과 둘이서 손잡고 부른 배를 툭툭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산책을 하네요.
이 산책로는 우리 가족에게 소중한 추억들을 많이 가져다준 길이에요.
이 산책길 따라 우리 가족의 성장이 함께 이어져 있겠죠...
수달가족에게도 이곳이 좋은 추억이 가득한 곳이길 바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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