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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공유

베트남 지인의 결혼식

by 딸기가 조아~^^ 2023.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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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회사의 직원 중에 베트남에서 와서 10년 넘게 함께 근무하고 있는

남자 사원이 있어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처음에 배워서 어디 가면

한국 사람인 줄 알 정도예요. 서울에서 일을 시작했으면 표준말을 배웠을 텐데

부산에서 일을 배우고 시작해서 경상도 사투리를 배웠어요. 처음에 만났을 때

어찌나 부산 말을 잘 하던지 바로 정이 확~가더라고요.

베트남에서는 명문대를 나온 엘리트인데, 돈을 벌기 위해 우리나라에 와서

건축기술을 배워 한국 사람들보다 더 많이 월급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타국에 와서 남들보다 더 일찍 출근해서 부지런히 일을

하니 더 많이 돈을 벌게 되는 거겠죠. 신랑 말에 의하면 똑똑하고 부지런해서

혼자서 두 사람 몫을 한다고 하네요. 7~8년 전에 신랑이 연말을 혼자 보내면

쓸쓸하다며 집으로 초대해도 되냐고 물어봐서 흔쾌히 좋다고 했죠.

크리스마스 점심에 초대를 하고 우리 가족들과 인사 나누고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그 후 여름휴가도 같이 가고, 낚시도 가고 하면서 서로 챙겨주는 가족이

되었어요. 우리 아이들도 꾸인 삼촌이라며 잘 따르고 있어요.

한국에 와서 열심히 노력해서 베트남에 땅도 사고, 부모님과 함께 살 집도

준비했다고 해요. 베트남에서는 엘리트일텐데 우리나라에 와서 말도 안통하는데

건설 노동자로 살아가기 힘들었을텐데도, 하나씩 꿈을 이루면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며 씽긋 웃네요. 대단한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노총각이 베트남에 있는 가족들이 소개해서 만난 아가씨와 결혼을 한다고 해서

모두 드디어 노총각이 결혼을 한다며 축하를 해주었죠. 베트남에서 아가씨가

한국으로 와서 결혼식을 한다고 해요. 일을 하면서 알게 된 베트남 고향 친구들과

베트남에서 꾸인의 부모님과 삼촌이 오셔서 결혼식을 주관하신다고 하네요.

토요일 오후 온 가족이 단정히 옷을 차려 입고 꿈인의 결혼식에 참석했어요.

턱시도를 입은 신랑과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얼마나 멋있고 이쁘던지요~

신랑과 신부가 어찌나 수줍어 하던지...엄청 떨리고 정신이 없었겠죠...ㅎ

 

베트남 풍습이 가미된 신식 결혼식이 진행되었어요. 베트남 결혼식은 지인과 친구들이

결혼식을 축하하는 의미로 예물을 선물하더라고요. 목걸이, 귀걸이, 반지, 팔찌 등을

계속 차례대로 나와서 몸에 둘러주더라고요. 신부의 목과 팔, 손가락마다 예물이 주렁주렁

울 딸이 " 와~ 예물이 잔뜩 받는 거는 정말 좋은 풍습인 거 같아~"이러는 거예요. ᄏ

역시 여자들은 액세서리에 진심이죠...

그렇게 예물과 축하 인사가 끝나니, 악단이 나오더니 베트남 가요를 연주하고 다 같이

노래와 춤을 추며 축제처럼 즐기더라고요.

맛있는 음식을 즐기면서 음주 가무를 곁드리니 참석한 귀빈들이 모두 웃고 즐거웠어요.

베트남 노래들이 정적이더라고요~그리고 나중에는 한국 트로트도 연주해서 더욱

신이 나게 즐겼어요. 덕분에 정말 색다르고 즐거운 결혼식을 보게 되었어요.

신혼여행 다녀오면 신혼부부를 위해 식사 초대를 해야겠어요. 신부가 잘 먹을 수 있는

음식들로 한 상 차려 대접해야겠어요. 이제 가족으로 서로를 받아들인 신혼부부가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길 기원해 보네요. 먼 타국에서 그 어떤 부부들보다도

애틋하고 의지가 될 두 사람에게 축복이 함께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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